[영화] 디스트릭트 9 - 경계선의 안과 밖, 그리고 그 선상


외계인은 출입금지(혹은 관람금지 혹은 탑승 금지 등등) 라는 독특한 홍보 캠페인이 인상적이었던 영화 <디스트릭트 9>은 표면상 '외계인의 인권을 다룬 영화'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어디 영화의 '의미'라는 것이 표면에만 머무르더냐.
그리하여 사족(말 그대로 extra한)같은 비평을 또 하나 추가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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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외계인을 E.T.라 부르는데, 이는 ExtraTerritoriality를 가리키는 단어에서 파생된 것이다.
이 ExtraTerritoriality라는 단어 그 자체로 의미를 보자면, 세력권(Territoriality)의 바깥(extra)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외계란 결국 (세력권 혹은 통치 영역) 경계의 바깥을 의미하는 것이며, 외계인이란 그러한 통치구역 바깥의 존재들 다시 말해 치외법권에 존재하는 자들을 의미하는 것이 된다. 

그러므로 이러한 관점에서 외계/인을 보자면, 결국 그들은 경계 바깥의 마이너리티(비주류)들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즉  주류가 모여있는 중심지역과는 구분되는, 게토화된 슬럼에 (자연적으로건 인위적으로건) 격리되어 생활하는 존재들인 것이다. 그리고 이 영화는 그러한 존재들을 단어의 그 말 그대로 우주(외계)인으로 지시하고 있다.
 
언뜻 그들이 지구인과는 종이 다른 외계인이기에 따로 격리수용되고 있는 것으로 보일 수 있지만, 사실 경계을 그어 차이를 만들고 차별을 유도하는 것은 주류 세력이 자신들의 지배력을 유지하는 일반적인 방식이다. 다시 말해, 굳이 외계에서 떨어진 존재들이 아닐지라도 격리 수용되는 상황은 그다지 별스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재미있는 것은 그 경계선상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일들이다.
경계를 그음으로써 권력을 거머쥐는 자,  그 경계 안에서 안정된 지배층의 지위를 누르(고자 하)는 자, 경계 바깥으로 추방되지 않으려 발버둥 치는 자, 경계 바깥으로 추방된 것에 순응하며 나름의 삶을 영위하는 자, 그런 자들을 상대로 거래를 하며 장사하는 자 등등 경계선을 중심으로 다양한 인간 군상들이 정렬한다.

여하튼 경계란 것을 중심으로 인위적인 차이가 생성되고 그 차이를 기반으로 차별이 가해지며 이러한 차별은 결과적으로 탄압과 박해를 정당화하는 기제가 된다.

이때 눈여겨볼만한 부분은 가장 강력한 힘이 경계 내부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그것은 경계를 넘나드는 자의 손에 안착하는 속성을 가지고 있기에, 경계를 만들어낸 자들 즉 그 선을 그은 자들에게 일방적으로 쥐어져 있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경계 주변이 결코 조용할 수 없는 것이다.
모두가 그 힘을 원하고, 모두에게 그 힘을 손아귀에 넣을 수 있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디스트릭트9>에서 외계인 바이러스에 노출된 후 DNA 변이를 일으켜 외계인 DNA를 보유하게 된 비커스를, MNU의 고위인사들과 외계인 캠프의 나이지리아 갱들이 그토록 탐냈던 것은 바로 그 이유일 것이다. 경계를 넘나드는 존재를 보유하는 것은 곧 경계를 넘나드는 힘을 확보하게 됨을 의미하기 때문에.
중요한 것은 정작 그 능력을 담지한 존재인 비커스 그 자신은 그로 인해 되려 모두의 먹잇감으로 전락하고 그러한 처지에서 최대한 벗어나고자 안달이라는 점이다. 

아마도 2부에서는 바로 그 점이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본성으로 돌아간 크리스토퍼가 돌아올 때, 비커스는 비로소 자신의 존재의 의미를 깨닫고 거대한 변혁의 핵으로 떠오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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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제목 <디스트릭트9>은 바로 이 문제의식을 가리키고 있다.
영화의 배경이 되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은 뿌리 깊은 인종차별의 잔재를 안고 있는 지역으로, 국제적으로 악명높았던 아파르트헤이트(Apartheid) 체제 하에서는 노골적인 인종차별정책이 시행된 바 있다.

그 중 하나가 70년대에 이루어졌던 유색인종의 강제적인 이주정책으로, 한세기 동안 여러 민족들이 어울려 살던 케이프타운의 제6구역(즉 디스트릭트6)의 주민들을 강제적으로 도시 외곽으로 이주시켰던 정책이다. 공식적인 이유로는 6구역이 도박과 음주, 매춘 등의 윤락행위를 근절하기 위함을 내세웠지만, 실질적으로는 차기 시청건물용 부지로 점찍었기 때문임은 모두가 알고 있던 사실이었다. 1990년대 아파르트헤이트 체제가 무너지고 넬슨 만델라 정권이 들어서면서 원래의 주민들이 종래의 소유권을 되찾게 되었고 현재는 이 사건을 기록한 박물관이 건립되어 아파르트헤이트 정권의 인종차별 만행에 대한 역사적 증거로서 활용되고 있다(이상 wikipedia 참조).
디스트릭트6 강제 이주 사건을 잊지 말라


이 지점에서 생각해볼 것은, 왜 지금 이 문제인가,가 아닐까 싶다. 
인종차별정책이 공식적으로 종결된 남아공을 배경으로, 공공연한 차별정책을 논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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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그 이유야 사람에 따라 매우 다양하게 제시될 터... 결국에는 '...그리하여 이종(異種)간의 어울림과 화합을 어떻게 이룰 것인가'가 고민의 핵심이 되지 않을까 싶다. 

이 영화의 2부에서는 어떤 안이 제시될까?
2부의 감상 포인트 중 하나로서 활용해봄직한 질문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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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면을 떠나 형식에 있어서도 <디스트릭트9>은 매우 흥미진진한 영화다. 
일종의 다큐멘터리 형식을 취하면서 각종 뉴스 화면, 인터뷰 화면, 라이브 중계 화면 등등 다양한 미디어 형식들을 재매개하면서 전개되는 영화의 연출이 전혀 리얼하지 않은 영화의 내용을 리얼하고 생생하게 전달하기 때문이다.
방년 서른이라는 감독(go go 30!!)의 젊은 센스는 바로 이런 식으로 표출되어야 제맛이지, 라는 기분을 준달까. 
또한 어느 정도 B급 센스도 비춰지고 하는 품새가, 제작자로 나선 피터 잭슨이 이 젊은이를 왜 지원하는지를 알 것도 같다. 
일부러 B-스럽게 디자인한 것이 아닌지 사뢰되는 B-스럽게 그로테스크한 외양의 외계인

여태껏 본 외계우주선 중 가장 리얼해보이는 우주선
어렸을 적에 봤던 <V>가 떠오르기도...
    

by 룩앳미 | 2009/11/07 16:47 | M.e.d.i.a | 트랙백 | 덧글(0)

 

[음악] Hey Dude by Kula Shaker


앗 오랜만에 발견한 올드타임 favorite!!
10년도 더 된 음악인데 지금 들어도 전혀 센스가 바래지 않은...

아는 사람은 알고 있겠지만 브리티쉬락이 빛을 발하던 90년대 후반에는 훌륭한 밴드들이 영국에서 많이 등장했었는데,
Kula Shaker도 단연 그들 중 하나라 생각한다.
이들의 특징이라면 사이키델릭 문화와 인도 문화의 전면적인(?) 수용이라 할 수 있을텐데, 그래서 이들의 음악을 듣다보면 가끔 눈 앞에 끊임없이 물결치는 현란한 칼라의 옵틱(optic) 무늬가 뱅뱅 돌아가는 동시에 귓가에는 염불 비슷한 주문이 외워지고 있는 듯한 판타지에 빠질 수 있다.


한 때 밴드를 해체했다가 재결성하였는데, 이 노래는 재결성 후 2007년에 출시한 노래라 한다. 
쿨라 세이커 특유의 사이키델릭+키치+에스닉한 느낌이 물씬 배어나는 멋진 뮤비인 것 같다. 
어떤 면에선 영국 출신 아티스트 듀오 Gilbert & George의 작품을 연상시키기도....(아래 이미지 참조)
아.. 난 왜 이런 분위기에 젖어드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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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이 밴드의 가장 대중적 히트곡은 <Hush>가 아닐까 싶다. 당시에 무슨 공포영화 OST에 사용된 걸로 기억하는데... <Scream>이거나 <I know what you did last summer> 둘 중의 하나일 듯.
여튼 이 노래도 듣고 있으면 어쩐지 몸을 들썩이며 굿하듯(?) 춤을 추게 되는 곡인듯.

by 룩앳미 | 2009/11/04 14:47 | M.e.d.i.a | 트랙백 | 덧글(1)

 

필러베이스 - 조성아 루나 2009 가을 시즌

흠, 루나 by 조성아는 TV홈쇼핑에서 광고할 때마다 정신줄 놓고 빠져들게 하는 그 무엇이 있는데,
내 생각으로는 조성아가 여성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워낙 잘 알고 제품을 기획하기 때문인 것 같다.
뭐 사람에 따라서는 그저 그런 제품 중 하나라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나로서는 조성아가 내가 원하는 바로 그 제품을 개발해서 출시한다는 사실에 이마를 딱, 치게 되기 때문에 그런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달까.

이번 시즌의 컨셉이 '쥬얼 페이스'이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반짝반짝거리는 느낌을 살리는 방향으로 제품이 기획되었다.
..따라서 전체 컨셉 자체는 나의 취향에 전혀 맞아떨어지지 않는다고 할 수 있지만,
중요한 것은 전체 컨셉보다는 구성된 개별 제품일 터, 개인적으로는 '블링블링'을 완성하는 색조보다는 그 아래 까는 기초공사용 제품들에 좀 더 관심을 가졌다.

저번 시즌부터 관심을 가졌던 것이 바로 워터 베이스와 브러쉬 타입으로 된 컨실러.
제품 자체의 품질 만큼이나 어떠한 방식으로 피부에 도포(?)하는가가 메이크업에 있어 엄청난 차이를 초래한다는 신념을 갖고 있는 1인인지라, 베이스를 워터 스프레이로 깐다는 컨셉과 컨실러 겸 메이크업 베이스 제품을 붓을 펴발라 준다는 컨셉이 마음에 들었다.
일단 수분과 유분의 2층 구성을 기반으로 피부에 뿌려지는 수분 위로 유분이 보호막을 형성해서 보습을 해준다는 원리는 매우 자명해보였지만... 왠지, 왜----앤지 뭔가 걸리는 마음이 들어 이번엔 구입하지 않았다. 얼마 전에 사무실이 너무 건조해서 미스트를 샀는데, 어차피 미스트 살 꺼, 그냥 이녀석으로 구입할 걸 하는 후회도 조금은 든다...
바로 이녀석이 이번에 구입한 녀석.
큐비즘 시즌 때 선보였던 브러쉬형 베이스_컨실러 제품인데 좀 더 업그레이드 된 느낌이다. 일단은 매우 촉촉하다는 것! 그리고 옅은 보라색이 피부색을 정말 환-하게 만들어준다. 이미 주지하다시피, 피부색을 가장 빛나게 하는 베이스 컬러는 연보라색이므로... 이 연보라색을 치크에 사용하는 것은 좀  NG다 싶었는데, 이렇게 베이스로 사용하니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의 기분?
일단 이 베이스를 바르고 브러쉬로 잘 토닥토닥 해준 후, 그 위에 파우더형 파운데이션으로 덮으면 (믿을 수 없겠지만) 도자기 같은 피부가 된다. (참고로 내가 사용한 파운데이션은 베네피트의 Flawless)

이러한 피부상태가 마음에 드는 것은, 그 위에 바르는 블러셔의 색이 매우 잘 나오기 때문이다. 현재 (역시) 베네피트의 10을 사용 중인데, 필러 베이스를 사용한 후 그 진가를 발휘하고 있는 중이다. 모르긴 해도 현재 기획셋트로 나오는 페이스 피니셔의 색 역시 매우 잘 받을 것이라 생각된다. 
  
단점이라면 양이 너무 적다는 거? 매출 1000억 돌파하셨다는데 다음엔 좀 용량을 늘려주셨으면 한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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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시즌엔 또 어떤 컨셉의 제품이 등장할까를 기대하는 만드는 조성아 루나는, 그러하다는 사실 그 자체만으로도 칭찬해줄만한 브랜드가 아닐까 싶다.
...부디 장수해서 좋은 제품 지속적으로 출시해주었으면 한다.

by 룩앳미 | 2009/11/01 19:20 | L.i.f.e.s.t.y.l.e | 트랙백 | 덧글(2)

 

[음악] Maria Maria by Santana



어허... 끈적끈적하니 좋~다!!

by 룩앳미 | 2009/10/26 14:50 | M.e.d.i.a | 트랙백 | 덧글(0)

 

[음악] The Unforgiven by Metallica



The Unforgiven
용서받지 못한 자

New blood joins this earth
And quikly he's subdued
Through constant pain disgrace
The young boy learns their rules

새로운 아이가 이 세상에 태어났어.
그리고 그 아인 금새 정복당하고 말았어.
끊임없는 고통과 수치스러움으로 인해서...
(그리하여) 어린 소년은 세상의 규칙을 배우게 되지.

With time the child draws in
This whipping boy done wrong
Deprived of all his thoughts
The young man struggles on and on he's known
a vow unto his own
That never from this day
His will they'll take away

아이의 시간이 소모되기 시작하면서
이 아이는 잘못을 저지르게 되었고
자신의 모든 생각을 빼앗긴 이 젊은이는
자신의 맹세를 위해 계속해서 투쟁을 벌이지만
그들은 그의 의지를 가져가버리지. 

What I've felt
What I've known
Never shined through in what I've shown
Never be
Never see
Won't see what might have been

내가 느꼈던 것들,
내가 알고 있던 것들은 
내가 보여준 것들을 통해서는 절대 보이지 않는다.
절대 그렇게 되지 못하고,
절대 그렇게 보지 못한다.
그렇게 될 수도 있을지도 모르는 것들을,
(나는) 보지 않을 것이다 .

What I've felt
What I've known
Never shined through in what I've shown
Never free
Never me
So I dub thee unforgiven

내가 느꼈던 것들,
내가 알고 있던 것들은 
내가 보여준 것들을 통해서는 절대 보이지 않는다.
절대 자유롭지 못하고,
나는 절대 그렇게 하지 못한다.
그래서 나는 그대를 용서받지 못한 자라 칭한다.

They dedicate their lives
To running all of his
He tries to please them all
This bitter man he is
Throughout his life the same
He's battled constantly
This fight he cannot win
a tired man they see no longer cares
The old man then prepares
To die regretfully
That old man here is me

그들은 그의 삶이 흘러갈 수 있도록
그들의 삶을 쏟아붓지.
그는 그들 모두를 기쁘게 하려 하지만
이 씁쓸한 남자는 일생을 다를 바 없이 마친다.
그는 절대 이길 수 없는 이 투쟁을,
끊임없이 벌인다.
그들은 더 이상 이 지친 남자에게 신경 쓰지 않아.
이 늙은 노인은 그제야 후회로 가득한 채 
죽음을 준비한다.
여기 이 늙은이가...
바로 나 자신이다. 

What I've felt
What I've known
Never shined through in what I've shown
Never be
Never see
Won't see what might have been

내가 느꼈던 것들,
내가 알고 있던 것들은 
내가 보여준 것들을 통해서는 절대 보이지 않는다.
절대 그렇게 되지 못하고,
절대 그렇게 보지 못한다.
그렇게 될 수도 있을지도 모르는 것들을,
(나는) 보지 않을 것이다 .

What I've felt
What I've known
Never shined through in what I've shown
Never free
Never me
So I dub thee unforgiven

내가 느꼈던 것들,
내가 알고 있던 것들은 
내가 보여준 것들을 통해서는 절대 보이지 않는다.
절대 자유롭지 못하고,
나는 절대 그렇게 하지 못한다.
그래서 나는 그대를 용서받지 못한 자라 칭한다.

You labeled me
I'll label you
So I dub the unforgiven

그대는 나에게 낙인을 찍었고
나는 그대에게 낙인을 찍겠다. 
그리하여 용서받지 못한 자라 칭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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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듦에 대한 우울한 찬가
(게다가 노골적으로 마초적이다!)
하지만 언제 들어도 묵직한 이 느낌은, timeless treasure!

by 룩앳미 | 2009/10/22 18:45 | M.e.d.i.a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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